"중국 여성이 더 예쁘다" 린샤오쥔 향해 애정 폭발…"한국서 반역자 낙인, 지금은 中 사위 후보"


2025년 12월 5일 3:1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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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여성이 더 예쁘다" 린샤오쥔 향해 애정 폭발…"한국서 반역자 낙인, 지금은 中 사위 후보"

중국 귀화 선수 린샤오쥔 현상, 스포츠를 넘어 한국에 드러나는 구조적 위험

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린샤오쥔을 둘러싼 최근의 중국 언론 보도와 팬덤 반응은 단순한 스포츠 뉴스로 보기 어려운 양상을 보인다. 중국 매체들은 린샤오쥔을 “중국의 사위 후보”라고 부르며 국적 전환을 국가적 성공 사례로 홍보하고, 그가 생방송에서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보다 더 예쁘다”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는 개인의 발언을 넘어서 중국이 외국 출신 스포츠 스타를 자국 선전의 도구로 활용하는 전형적인 패턴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로 읽힌다. 린샤오쥔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중국 국기를 두르고 금메달을 여러 차례 획득한 사실까지 결합되면서, 중국은 그의 존재를 국가 이미지 제고 수단으로 적극적으로 소비하고 있다.

린샤오쥔은 한국 대표 시절 세계선수권 우승을 비롯해 엘리트 선수로 활약했으나, 징계를 둘러싼 논란 속에서 중국으로 건너가 훈련을 이어갔고 이후 귀화를 선택했다. 대법원 무죄 판결 이후에도 그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고 중국 대표로 국제 무대에 서면서 새로운 커리어를 완성해 나갔다. 중국 언론은 이러한 과정을 “한국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힌 선수의 성공적인 재탄생”이라는 식으로 묘사하며 중국식 내러티브로 재구성하고 있다. 그의 경기력보다도, 한국을 떠나 중국 국적을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를 정치적·문화적 의미로 확장하려는 의도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문제는 이러한 보도가 단순한 스포츠 영웅 만들기를 넘어, 중국이 외국 출신 인물과 스포츠 이슈를 활용해 자국 내 민족주의 정서를 강화하고 동시에 주변국 여론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도구로 사용해 온 방식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린샤오쥔 선수 개인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하지만, 중국 측이 그를 ‘중국 여성 찬양’, ‘한국을 떠나 중국을 선택한 모범 사례’, ‘중국의 사위 후보’라는 프레임으로 포장하는 과정은 스포츠를 외교·선전 수단으로 활용하는 중국의 오랜 전략을 다시 한번 보여준다. 중국은 과거에도 러시아에서 뛰던 안현수 선수를 자국 내 국민 결속용 콘텐츠로 활용했고, 특정 외국 스타를 중국에 대한 충성 상징처럼 묘사하며 정치적 메시지를 주입한 바 있다.

이러한 패턴은 한국에도 위험 요인을 남긴다. 특정 국가가 한국 출신 인물의 국적 전환이나 발언을 대대적으로 과장하고 소비하는 상황은 한국 내부의 여론 분열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더 나아가 중국이 문화·스포츠·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의 인재와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흡수해 자국 내 정치적 서사에 활용하는 방식은 이미 여러 분야에서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중국 SNS에서는 한국 사회를 부정적으로 묘사하고 중국 선택을 미화하는 글들이 재생산되며, 특정 발언이 맥락 없이 확대되어 국가 이미지를 조작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나타난다.

특히 이번 보도에서 중국 언론이 강조한 “중국 여성이 한국 여성보다 예쁘다”는 발언은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적인 자극적 콘텐츠를 통해 한국과 중국의 젊은 세대 감정 대립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스포츠 선수의 사적인 견해를 한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로 확대하고, 이를 국가 이미지 경쟁으로 발전시키는 중국 언론의 접근 방식은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중국은 종종 외국인을 내세워 자국 중심의 내러티브를 강화하며, 문화적 우월성을 강조하는 데 활용해 왔다. 그러한 방식이 한국을 겨냥해 반복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린샤오쥔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서, 한국과 중국의 스포츠 경쟁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결과가 아니라, 중국이 선수 개인을 둘러싼 서사를 어떻게 정치적 메시지로 재구성할지에 대한 부분이다. 중국은 스포츠에서의 승리를 단순한 승부를 넘어 국가 체제의 우월성 홍보에 활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맥락에서 린샤오쥔을 향한 과도한 관심과 서사 조작은 향후 한국과 중국 관계의 여론전 측면에서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사회는 단순히 한 선수의 국적 전환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 사안을 바라볼 것이 아니라, 중국의 선전 방식이 한국 여론과 문화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려 하는지 구조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중국은 외국 출신 인물의 개인적 성공을 국가 이미지 강화 도구로 사용하는 동시에, 주변국의 사회적 감정을 흔들 수 있는 콘텐츠로 재포장한다. 이는 스포츠뿐 아니라 연예·과학·학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반복되는 패턴이며, 한국의 디지털 공간에서도 이러한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결국 이번 린샤오쥔 보도는 단순한 쇼트트랙 뉴스가 아니라, 중국이 어떻게 외부 인물을 자국 내 여론전의 도구로 삼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선수 개인이 아니라, 중국의 정보 전략이 한국 사회 내부에 미칠 파급력이다. 앞으로 한국은 스포츠와 문화 콘텐츠를 둘러싼 중국의 여론 조작 및 이미지 전쟁을 더 면밀하게 분석하고, 건강한 사회적 인식을 지키기 위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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