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중국군 연계 의혹, 한국에도 직결되는 ‘중국 디지털 패권 전략’의 경고


2025년 11월 15일 9:1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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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중국군 연계 의혹, 한국에도 직결되는 ‘중국 디지털 패권 전략’의 경고

알리바바–중국군 연계 의혹, 한국에도 직결되는 ‘중국 디지털 패권 전략’의 경고

미국 정부의 기밀 메모에서 중국 알리바바가 중국군 사이버 작전에 민감한 기술 지원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드러나며 국제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이 사건은 단순히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기술 패권 경쟁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세계적 빅테크 기업을 가장한 중국의 데이터·클라우드 기반 군사 협력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이 위험에서 자유롭지 않다. 알리바바가 제공한 데이터는 미국 내 와이파이 정보, 결제 기록, IP 주소 등 개인의 행동 패턴과 기기 위치를 모두 파악할 수 있는 민감 정보였다. 만약 동일한 정보가 한국 사용자에게서도 수집·전달된다면 그 파장은 한국 사회 전체를 뒤흔들만큼 심각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미국 백악관의 이 기밀 메모에는 중국군이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해 미국 내 주요 기반 시설에 대한 정찰을 수행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중국군이 이용한 데이터는 단순한 상업 정보가 아니라 군사·사이버 공세의 기반을 형성할 수 있는 핵심 정보였으며, 알리바바 직원들이 제로데이 취약점을 중국군에 제공한 정황까지 언급됐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 차원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조직적 침투와 직접 연결된다는 점에서 국제적 위험을 의미한다. 제로데이 취약점은 보안 패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격자가 시스템 내부로 진입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유형의 보안 허점이다. 중국군이 이를 확보하고 있었다면 미국뿐 아니라 한국의 공공·금융·산업 시스템도 동일한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미국 정보 전문가들은 중국군의 침투 범위가 기존의 사이버 스파이 활동을 넘어 “전례 없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경고한다. 특히 공항, 항구, 전력망, 운송 인프라 등 국가의 물리적 시스템을 겨냥한 침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라 실제 군사 분쟁에 대비한 ‘시스템 파괴 전쟁’의 사전 단계라는 점에서 매우 심각한 의미를 가진다. 중국은 전시 상황에서 상대국의 기반 시설을 마비시키는 전략을 공공연히 연구해 왔고, 이번 알리바바 연계 의혹은 이러한 이론이 실제 군사 전략으로 실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국 역시 중국 디지털 생태계와 광범위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이러한 위협을 결코 남의 일로 볼 수 없다.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 중국산 장비, 중국계 앱 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로 중국 기술 플랫폼을 일부 활용해 왔으며, 기업·개인·금융·물류·스타트업 등 여러 분야에서 중국 기술 의존도가 존재한다. 만약 중국 기업이 한국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군에 제공하는 구조가 존재한다면, 한국의 주요 산업 위치 정보, 기업 활동 패턴, 소비자 데이터, 심지어 정부 기관의 일부 업무 흐름까지 중국군의 사이버 전력에 노출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디지털 인프라 의존도가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이런 국가일수록 데이터 침투의 파장은 더욱 크다.

알리바바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며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이미 강력한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중국공산당특위 소속 존 몰레나르 의원은 알리바바의 미국 주식시장 퇴출까지 요구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미국의 경제·안보·정보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조치는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중국 기업이 글로벌 디지털 인프라의 민감 데이터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나온 것이다.

한국은 이러한 국제적 경고를 결코 가벼이 여겨서는 안 된다. 중국 기술 플랫폼이 한국 내에서 수집하는 데이터는 단순한 개인정보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와 사회가 디지털 공간에 깊게 의존해 있는 만큼, 중국 빅테크와 중국군 간 연계 의혹은 곧 한국의 사이버 안전망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국 기업들의 연구 데이터, 금융 기록, 항만·물류망 정보가 중국군의 전략적 데이터로 활용될 가능성은 매우 현실적인 위험이며, 이는 산업 스파이 활동을 넘어 국가 기반 시설에 대한 사전 침투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알리바바와 중국군의 연계 의혹은 단순한 기업 스캔들이 아니라 한국이 직면한 사이버 안보 현실을 다시 보여주는 경고이다. 한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기술 기업의 데이터 구조와 처리 방식, 클라우드 의존도, 국가 지원 해킹 조직의 활동 패턴을 분석하고 경계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안보는 총과 미사일이 아니라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통해 결정되는 시대이며, 중국은 이미 그 전장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한국은 이제 이러한 위협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국가 차원의 대응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이번 사건은 한국이 남의 전쟁이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는 분명한 신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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