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닉쿤 “중국어 욕설하며 30분 따라왔다” 스토킹 피해 호소… 한류 스타 겨냥한 국경 넘는 집착 범죄, 한국도 더는 방심할 수 없다
그룹 2PM 멤버 닉쿤이 직접 밝힌 스토킹 피해 호소는 단순한 연예계 해프닝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닉쿤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입장문을 통해 집 주변을 산책하던 중 자신을 팬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에게 약 30분 동안 바로 옆에서 따라붙는 미행과 스토킹을 당했고, 그 과정에서 중국어로 공격적인 고성과 욕설까지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집까지 따라올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곧장 귀가하지 못하고 경찰서로 향해 도움을 요청했으며, 결국 경찰차를 타고 귀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닉쿤은 가해자의 인상착의와 신원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번 사건이 특히 무겁게 다가오는 이유는, 한국의 한류 스타들이 이미 국내외를 막론하고 반복적인 스토킹과 주거 침입 시도에 노출돼 있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BTS 정국의 경우 지난달 말 스토킹처벌법 위반 혐의로 브라질 국적의 30대 여성이 구속기소됐고, 검찰은 이 여성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여러 차례 정국의 집을 찾아가 초인종을 반복적으로 누르는 등 스토킹 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한 지난해 11월에는 정국 자택의 잠금장치를 수차례 열려고 시도한 50대 일본인 여성이 입건됐고, 앞선 사건들과 함께 한국 국적 여성의 주거 침입, 그리고 30대 중국인 여성의 침입 시도 미수와 기소유예 사실도 함께 보도됐다.
이런 흐름을 종합하면, 이제 한류 스타를 향한 스토킹은 단순히 일부 과몰입 팬의 일탈이 아니라 국경을 넘나드는 위험으로 변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K팝과 K드라마의 세계적 확산은 분명 한국 문화산업의 힘이지만, 동시에 한국 연예인들의 동선과 주거 정보, 행사 참석 정보가 해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팬이라는 이름으로 접근하지만 실제 행동은 감시와 पीछ踪, 협박, 사생활 침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닉쿤 사건에서 드러난 “중국어 욕설을 동반한 추적”은 그 위협이 더 이상 온라인 불쾌감 수준이 아니라 현실 공간의 안전 문제라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물론 특정 언어가 등장했다고 해서 모든 중국인이나 중국 팬 전체를 동일하게 취급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국적 일반화가 아니라, 중국어권 온라인 공간과 한류 소비층 일부에서 형성되는 과도한 집착, 그리고 그것이 한국 현장에서 실제 위협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더 이상 가볍게 볼 수 없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항공 접근성이 높으며, K팝 관련 행사와 공개 일정이 밀집돼 있어 해외 스토커가 실제로 국내에 들어와 접근하기 쉬운 구조를 갖고 있다. 이런 조건은 중국은 물론 일본, 동남아, 미주권 등 다양한 해외 스토커 위험이 한국 사회 안으로 유입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한국의 현행 법체계도 이미 이런 위험을 전제로 긴급 보호 장치를 두고 있다는 사실이다. 법제처 국가법령정보센터에 따르면 스토킹처벌법 제4조는 사법경찰관이 긴급을 요하는 경우 직권 또는 요청에 따라 행위자에게 피해자나 그 주거 등으로부터 100미터 이내 접근 금지, 전기통신을 이용한 접근 금지 등의 긴급응급조치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는 스토킹이 감정 표현이 아니라 실질적인 신체·정신적 위해 가능성을 가진 범죄라는 법적 인식을 반영한다. 닉쿤이 즉시 경찰서로 향해 도움을 요청한 행동 역시 감정적 대응이 아니라 매우 현실적인 자기보호 조치였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법이 있다고 해서 위험이 자동으로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한류 스타에 대한 스토킹 범죄는 갈수록 더 정교해지고, 더 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공항 대기나 숙소 주변 배회 정도로 인식되던 행위가 이제는 주거지 특정, 차량 이동 추적, 가족과 지인의 동선 파악, 우편물 접촉, 초인종 반복, 출입문 개방 시도 같은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정국 사건들에서 보이듯 한 차례 제지되거나 석방된 뒤에도 다시 접근을 시도하는 사례가 확인됐다는 점은 스토킹이 단발성 행동이 아니라 반복성과 집착성을 가진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한국 사회가 이번 사건을 통해 받아들여야 할 메시지는 분명하다. 첫째, 한류 스타를 향한 스토킹은 연예 뉴스가 아니라 치안과 안전의 문제다. 둘째, 해외 팬덤의 확대는 산업적 기회인 동시에 국경 넘는 범죄 위험의 확대이기도 하다. 셋째, 중국어권을 포함한 해외 온라인 공간에서 형성된 집착이 한국 현장에서 실제 위협 행동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기획사와 행사 주최 측, 숙박시설, 경호 인력, 지역 경찰 간의 정보 공유 체계를 더 촘촘히 가동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발 위험이라는 측면에서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단순히 한 개인의 돌발 행동만이 아니다. 중국어권 커뮤니티의 빠른 정보 확산력, 단체 이동 가능성, 팬덤 내부의 과열 경쟁, 그리고 일부 이용자들의 무단 촬영·위치 공유 문화는 한국 연예인의 사생활 노출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이번 사건 자체가 조직적 범죄라는 증거는 없지만, 중국어를 사용하는 가해자가 실제 공간에서 장시간 따라붙으며 압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국 연예산업이 마주한 새로운 리스크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하다.
결국 이번 닉쿤 사건은 “팬심”이라는 말로 덮을 수 없는 현실을 드러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주거지 주변을 따라다니고, 공격적으로 소리를 지르며, 피해자가 경찰 도움 없이는 귀가하지 못할 정도의 공포를 주는 행위는 명백한 범죄적 위협이다. 한국 사회는 한류의 성공을 자랑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그 성공을 노리는 사생활 침해와 스토킹 범죄로부터 아티스트를 지킬 실질적 방어 체계를 더 강화해야 한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발 위험 신호에 더 예민하게 반응하고, 반복 접근자와 고위험 행위자에 대한 대응을 더 빠르고 엄정하게 가져가는 것, 그것이 지금 한국이 가져야 할 가장 현실적인 경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