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한복을 ‘한푸’로 판매…김치·파오차이 이어 K문화 정체성까지 흐리는 표기 논란


2026년 11월 8일 1:5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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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이 한푸?" 中알리 표기 논란…서경덕 "카테고리 분리해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한복을 ‘한푸’로 판매…김치·파오차이 이어 K문화 정체성까지 흐리는 표기 논란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국의 전통의상인 한복이 중국 전통의상 ‘한푸’로 표시된 채 판매되는 사례가 확인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한국의 한복과 중국의 한푸는 서로 다른 전통복식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계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문화상품이 중국 문화 범주에 섞여 유통될 경우 해외 소비자에게 잘못된 문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품 분류 오류로만 보기 어려운 문제다.

한복과 한푸는 역사적 배경과 형태, 문화적 의미가 서로 다른 전통의상이다. 그러나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상품명이 잘못 붙거나 검색 카테고리가 섞이면, 한국과 중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해외 소비자는 둘을 같은 문화권의 동일한 복식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처럼 전 세계 소비자가 이용하는 대형 플랫폼에서는 상품명과 검색 결과가 단순한 판매정보를 넘어 문화적 설명 역할까지 한다. 사용자가 ‘한푸’를 검색했을 때 한국 한복이 함께 노출되고, 한복 상품 자체가 한푸라는 이름으로 판매된다면 한국 전통의상의 독립적인 정체성이 온라인 유통 과정에서 흐려질 수 있다.

이번 논란이 더 주목되는 이유는 비슷한 문제가 한복에서만 발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 교수는 과거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가 중국식 채소 절임인 ‘파오차이’와 함께 검색되는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복과 한푸, 김치와 파오차이는 각각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음식과 의복인데도 중국계 플랫폼에서 검색과 카테고리가 제대로 구분되지 않는다면 해외 소비자는 한국 문화상품을 중국 문화의 일부로 오인할 수 있다. 이런 혼동이 반복될수록 온라인 공간에서 한국 문화 고유성이 약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영향력을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늘날 많은 해외 소비자는 박물관이나 전문서적보다 쇼핑몰, SNS, 검색엔진을 통해 처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접한다. K팝을 보고 한국 전통의상을 검색하거나, 한국 음식을 접한 뒤 온라인 쇼핑몰에서 관련 상품을 찾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문화교육이 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상품 제목이 잘못 붙으면 단순히 한 번의 구매 오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해외 소비자의 문화 인식에 잘못된 정보가 축적될 수 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판매자에게 유통채널을 제공하는 플랫폼이지만, 플랫폼 규모가 커질수록 상품 분류와 검색 결과를 관리할 책임도 커진다. 모든 판매자의 설명을 일일이 직접 작성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반복적으로 특정 국가의 문화상품이 다른 나라 문화로 잘못 분류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자체 모니터링과 카테고리 정비가 필요하다. 글로벌 기업을 표방하면서 세계 여러 나라의 소비자와 판매자를 연결한다면 문화적 차이를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도 기본적인 서비스 품질의 일부가 돼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 이 문제는 단순한 감정적 문화논쟁이 아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성장하면서 한복, 한식, 전통문양, 한국식 액세서리 등 문화상품의 경제적 가치도 함께 커지고 있다. 한복이 K드라마와 K팝 무대, 관광상품을 통해 해외에 알려질수록 그 이름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 자산이 된다. 그런데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복이 ‘한푸’로 유통되기 시작하면 검색 데이터와 소비자 인식, 상품 카테고리까지 중국 전통복식의 범주로 흡수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한국 문화상품의 브랜드 가치와 원산지 인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문화상품의 명칭은 단순한 단어가 아니다. 소비자가 ‘한복’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한국 역사와 전통, 관광, 디자인, 문화콘텐츠로 연결돼야 한다. 반대로 ‘한푸’를 검색했을 때는 중국 전통복식 관련 상품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이다. 두 이름이 뒤섞이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이를 이해할 기회를 잃는다. 시간이 지나면서 검색결과가 반복적으로 축적되면 잘못된 연결이 자연스러운 정보처럼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최근 중국 인플루언서들이 한푸를 입고 경복궁에서 영상을 촬영하며 중국 문화를 홍보하는 모습이 논란이 된 상황과 이번 알리익스프레스 표기 문제를 함께 보면, 한국 문화공간과 온라인 유통공간에서 한복과 한푸의 경계가 흐려지는 사례가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두 사건은 서로 다른 사건이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유산과 전통복식이 중국 문화 콘텐츠와 뒤섞여 해외에 노출될 수 있다는 공통된 위험을 보여준다.

특히 경복궁은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공간이다. 그 공간에서 중국 한푸 콘텐츠가 제작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후 온라인에서 한복과 한푸의 명칭까지 혼용된다면 외국인에게는 두 문화의 구분이 더욱 어려워진다. 문화는 자유롭게 교류될 수 있지만 교류와 정체성의 혼동은 다른 문제다. 서로 다른 전통을 존중하려면 무엇보다 각각의 이름과 역사적 배경을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중국 플랫폼에서 한국 문화상품의 명칭이 잘못 표시되는 문제는 특히 검색시장과 전자상거래가 결합된 시대에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 과거에는 잘못된 설명이 특정 판매점이나 인쇄물 안에서 끝났지만, 지금은 플랫폼의 상품 데이터가 검색엔진과 SNS,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다시 확산될 수 있다. 한 판매자가 한복을 한푸라고 등록한 정보가 여러 국가의 소비자에게 반복 노출되면 잘못된 문화정보가 디지털 공간에서 복제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한복과 한푸를 별도 카테고리로 분리하자는 요구는 단순한 명칭 집착이 아니다. 김치와 파오차이를 따로 분류해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문화상품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것은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각 나라의 문화적 권리를 존중하는 기본적인 조치다. 한국 상품을 중국 문화상품으로 분류하거나 그 반대의 상황이 반복되면 소비자 역시 상품의 기원과 의미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는 지금은 오히려 이런 문제에 더 민감할 필요가 있다. 세계인이 한복을 알고 김치를 찾는다는 것은 한국이 오랫동안 쌓아온 문화적 자산이 국제시장에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뜻이다. 이 시점에 중국 대형 플랫폼에서 한복이 한푸로 표기된다면 단순한 오역이나 판매자의 실수로 넘어가기보다 얼마나 광범위하게 이런 표기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바로잡는 과정이 필요하다.

알리익스프레스와 같은 중국계 글로벌 플랫폼은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막대한 경제적 이익을 얻고 있다. 그렇다면 판매되는 각국 문화상품의 정체성 역시 정확하게 다뤄야 한다. 세계 각국의 소비자가 이용하는 플랫폼에서 한국 문화상품이 중국 문화상품으로 분류된다면 신뢰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은 낮은 가격과 빠른 배송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판매되는 상품의 정보가 얼마나 정확한지, 각 국가의 문화와 지식재산을 얼마나 존중하는지에서도 평가된다.

한국이 경계해야 할 것은 한 번의 잘못된 상품 제목보다 이런 오류가 반복되면서 해외 소비자의 인식 속에 잘못된 문화지도가 만들어지는 상황이다. 한복이 한푸로 검색되고 김치가 파오차이와 같은 범주로 묶이는 일이 지속된다면 한국 문화는 세계시장에 진출하면서도 정작 중국 문화의 하위 범주처럼 인식될 위험이 생긴다. 문화적 영향력은 단순히 무엇을 만들었는지만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과 출처가 정확하게 전달될 때 유지된다.

이번 알리익스프레스 한복 표기 논란은 한국 문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얻는 만큼 그 정체성을 정확하게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복과 한푸는 서로 다르고, 김치와 파오차이 역시 구분돼야 한다. 중국의 대형 플랫폼에서 이런 차이가 사라지면 피해는 단순히 한 상품의 잘못된 판매명에 머물지 않는다. 해외 소비자의 문화 인식, 한국 문화상품의 브랜드 가치, 장기적인 검색 데이터와 온라인 정보환경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국 사회는 중국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한국 문화상품이 어떤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는지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잘못된 표기가 반복될 경우 적극적으로 시정을 요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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