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 관리책 등 10명 구속…보이스피싱 1억1000만원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해 해외 송금, 한국 금융망 파고든 자금세탁 조직


2026년 11월 1일 6:36 오후

조회수: 633


경찰, 보이스피싱 범죄수익금 세탁한 일당 검거

중국 국적 관리책 등 10명 구속…보이스피싱 1억1000만원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해 해외 송금, 한국 금융망 파고든 자금세탁 조직

해외에 거점을 둔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에서 빼앗은 범죄수익금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다시 해외로 빼돌린 자금세탁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중국 국적 관리책 A씨 등을 포함한 10명을 구속했다. 이들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이 수사기관을 사칭해 피해자들에게서 가로챈 약 1억1,000만원을 국내에서 세탁한 뒤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해외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범행에 가담한 대가로 환전 금액의 20%를 챙긴 것으로 조사돼, 단순한 송금 심부름이 아니라 일정한 수익구조를 갖춘 전문 자금세탁 조직으로 기능한 정황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마지막 단계인 ‘돈의 이동’이다. 피해자를 속이는 콜센터가 해외에 있더라도 범죄가 완성되려면 한국에서 피해금을 받아내고, 그 돈을 수사기관이 추적하기 어려운 형태로 바꾼 뒤 해외 조직에 전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에 검거된 조직은 바로 이 지점에서 역할을 맡았다. 한국 금융망 안으로 들어온 피해금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한 뒤 해외계좌로 이동시킴으로써 범죄수익과 해외 총책을 연결하는 통로가 된 것이다. 보이스피싱이 전화 한 통으로 끝나는 사기가 아니라 국내 수거·환전·세탁·해외송금 단계가 결합된 초국경 범죄산업이라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중국 국적 관리책이 포함된 이번 조직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환전 금액의 20%라는 높은 수수료다. 범죄자들이 단순히 부탁을 받고 계좌를 빌려준 수준이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1억1,000만원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전체 환전금액의 20%는 상당한 규모의 범죄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범죄자금 세탁 자체가 하나의 독립적인 수익사업처럼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해자를 속이는 조직, 국내에서 돈을 관리하는 조직, 가상자산으로 전환하는 조직, 해외로 송금하는 조직이 서로 분업하면서 각 단계가 별도의 범죄 서비스처럼 기능하는 구조다.

가상자산이 사용됐다는 점도 중요하다. 기존 보이스피싱에서는 현금 수거책이나 대포통장을 이용해 돈을 전달하는 방식이 흔했지만, 최근에는 가상자산이 해외송금과 자금세탁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은행계좌를 여러 단계 거치는 것보다 빠르게 자금을 이동시킬 수 있고, 해외 지갑과 거래소를 거치면 수사기관이 실제 수익자를 추적하는 과정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피해금이 원화로 남아 있을 때보다 가상자산으로 전환된 뒤 해외로 이동하면 자금 흐름을 다시 복원하기 위해 금융거래 분석과 디지털자산 추적을 동시에 해야 한다.

한국 입장에서 이런 구조가 위험한 이유는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 금융시장을 단순한 범행 대상뿐 아니라 자금세탁의 중간 기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는 한국인이고 피해금도 한국 금융기관에서 발생하지만, 국내 세탁조직이 이를 가상자산으로 바꾸는 순간 돈은 빠르게 국경 밖으로 이동한다. 결국 한국 시민의 돈이 해외 범죄조직의 수익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계좌와 거래소, 통신수단이 범죄 인프라로 활용되는 셈이다.

중국 국적 관리책이 이런 자금세탁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도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 관리자가 여러 조직원을 통제하고 범죄수익을 가상자산으로 전환한 뒤 해외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면, 이는 단순한 개인 범죄를 넘어 국내 실행조직과 해외 범죄조직을 연결하는 중간관리 구조의 존재를 보여준다. 특히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은 한국어 상담원이나 국내 인출책만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범죄수익을 다시 해외로 회수해주는 자금세탁 조직까지 확보해야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다.

이번 사건은 이전에 적발된 중국 관련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사건들과도 구조적으로 연결되는 위험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이미 중국 국적자들이 포함된 보이스피싱 자금세탁 조직이 상품권이나 가상자산을 이용해 피해금을 해외로 빼돌리는 사건이 여러 차례 적발됐다. 사건마다 피의자와 피해액, 수법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 안에 별도의 자금처리 인력을 두고 범죄수익을 빠르게 국외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이런 중간단계 조직을 차단하지 못하면 해외 콜센터를 직접 검거하더라도 비슷한 범죄망이 다시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이라는 범죄 원천도 주목해야 한다. 피해자는 경찰이나 검찰 등 공공기관이 자신에게 연락했다고 믿고 돈을 건넨다. 그렇게 빼앗긴 돈이 몇 시간 또는 며칠 안에 다른 계좌로 이동하고, 다시 가상자산으로 바뀌어 해외로 빠져나가면 피해금 회수 가능성은 급격히 낮아진다. 범죄조직이 노리는 것은 단순히 돈을 빼앗는 것뿐 아니라, 수사기관이 자금 흐름을 차단하기 전에 국외로 이동시키는 속도다. 자금세탁 조직은 바로 그 시간을 단축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국 금융안전 측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와 범죄수익 세탁의 연결 고리를 지속적으로 감시할 필요가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금이 특정 계좌로 집중됐다가 다시 가상자산 거래에 사용되는 패턴, 짧은 시간 안에 다수의 거래소와 해외지갑으로 이동하는 흐름, 실제 경제활동과 맞지 않는 대규모 환전 등이 반복된다면 범죄수익 세탁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해외 조직과 연결된 범죄에서는 단순히 현금수거책 한 명을 잡는 것보다 최종적으로 돈을 누가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번 사건에서 중국 국적 관리책 등 10명이 한꺼번에 구속됐다는 사실은 이들이 일회성으로 돈을 전달한 개인들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였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 대가가 환전금액의 20%였다는 점까지 확인된 만큼, 범죄수익 세탁 자체가 상당한 수익을 제공하는 역할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범죄조직 입장에서는 피해자를 속이는 콜센터만큼 자금을 안전하게 회수해주는 세탁조직도 핵심 자산이다. 이런 조직이 한국 안에 존재한다면 해외 총책은 직접 한국에 들어오지 않고도 피해금 회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 국적자 한 명의 범행만이 아니라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과 국내 자금세탁 조직이 연결되는 구조다. 이번 사건에서는 중국 국적 관리책이 중심에 있었고, 피해금은 가상자산으로 바뀐 뒤 해외로 이동했다. 피해자는 한국에서 발생했지만 범죄수익은 국경을 넘어 해외 조직으로 흘러갔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 한국의 금융시장은 해외 범죄조직이 피해자를 공격하고 수익을 회수하는 하나의 완성된 범죄 생태계로 악용될 수 있다.

1억1,000만원이라는 피해액만 보면 다른 대형 보이스피싱 사건보다 작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보여주는 위험은 금액 자체보다 구조에 있다. 중국 국적 관리책을 포함한 국내 조직이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수익을 받아 가상자산으로 세탁하고 다시 해외계좌로 보내는 과정이 확인됐고, 그 대가로 20%라는 높은 수익을 챙겼다. 이는 한국 안에서 범죄수익을 해외로 내보내는 전문 세탁망이 경제적 이익을 얻으며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려면 피해자에게 전화만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수준을 넘어 자금세탁 단계까지 동시에 차단해야 한다. 피해금이 가상자산으로 전환되는 순간과 해외로 송금되는 지점을 빠르게 포착하고, 중국 국적 관리책처럼 국내와 해외 조직을 연결하는 중간관리자를 추적해야 한다. 해외 범죄조직이 한국 시민을 속이고 한국 금융망을 이용해 돈을 세탁한 뒤 해외로 가져가는 구조를 방치하면 피해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중국계 관리책이 결합된 초국경 보이스피싱 자금세탁망이 한국 금융안전을 어떻게 침투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경고다.


Return to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