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인 관광객, 서울 성수·마포·영등포 돌며 여성 27명 불법촬영…관광객 신분 뒤에 숨은 반복 성범죄에 한국 여성 안전 경고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이 서울 성수동과 마포구, 영등포구 등 인파가 몰리는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20대 남성 A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 7월 한국에 입국한 뒤 지난달 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됐으며, 이후 경찰이 휴대전화 등을 분석한 결과 성수동뿐 아니라 마포구와 영등포구 등 서울 여러 지역에서 추가로 불법촬영을 한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 여성은 모두 27명이다. 단 한 번의 충동적 촬영이 아니라 서울의 여러 생활·관광 공간을 이동하면서 다수의 여성을 반복적으로 대상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번 사건은 단순한 관광객 일탈이 아니라 한국 여성의 일상적 안전과 사생활을 직접 침해한 연속적 성범죄 사건으로 봐야 한다.
특히 이번 사건이 충격적인 이유는 범행 장소가 폐쇄된 사적 공간이 아니라 성수동 카페와 마포, 영등포 등 한국 시민과 관광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서울의 대표 생활권이었다는 점이다. 성수동은 카페와 쇼핑, 팝업스토어를 찾는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이 집중되는 지역이며, 마포와 영등포 역시 유동인구가 많은 상업·문화지역이다. 이런 공간에서 피해 여성들이 평범하게 카페를 이용하고 길을 걷는 동안 자신의 신체가 몰래 촬영될 수 있다는 사실은 여성의 일상생활 자체를 불안하게 만든다. 불법촬영 범죄는 피해자가 촬영 당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영상이 저장된 뒤 복제되거나 온라인으로 유포될 경우 피해가 사실상 끝없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현장 범죄와 다른 위험을 갖는다. 이번 보도에서는 촬영물이 외부로 유포됐다는 사실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경찰이 휴대전화 등을 통해 피해자가 27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는 것만으로도 한 명의 관광객이 짧은 체류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여성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관광객이라는 체류 신분도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문제다. 외국인 관광객은 한국에 일시적으로 입국했다가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출국할 수 있기 때문에 범죄가 뒤늦게 발견되면 수사와 신병확보가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경찰은 A씨가 한국을 떠나지 못하도록 지난달 5일 출국정지 조치를 내린 뒤 추가 범행을 조사했고, 수사를 마친 후 검찰에 송치했다. 만약 최초 성수동 카페에서의 범행이 현장에서 적발되지 않았거나 휴대전화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면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피해까지 확인되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불법촬영처럼 범죄가 눈앞에서 즉시 드러나지 않는 유형은 관광객의 출국 이후 피해자가 뒤늦게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수사의 난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 관광이라는 편의를 누리면서 한국 여성의 신체와 사생활을 범죄의 대상으로 삼고 곧바로 출국할 수 있는 구조는 치안 당국과 관광현장이 동시에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이번 사건은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한 한국 관광지의 안전 문제를 단순한 공공질서나 예절 차원에서만 볼 수 없다는 점도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과거에도 일부 중국 관광객의 실내흡연, 새치기, 관광시설 질서 위반 등이 논란이 된 적이 있지만, 이번 사건은 명백히 성폭력처벌법이 적용되는 범죄 혐의다. 관광객의 소비가 지역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범죄행위까지 가볍게 볼 수는 없다. 특히 성수동처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한 지역에서는 상점과 카페, 쇼핑공간이 관광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만큼 고객 안전과 불법촬영 예방도 함께 중요해진다. 화장실이나 탈의실처럼 전통적으로 불법촬영 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장소만 주의할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만 있으면 카페 좌석이나 거리, 대중교통과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도 범죄가 가능하다는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한국 여성들이 평범한 일상공간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카메라를 의식하며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면 관광활성화가 오히려 시민의 안전감과 충돌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더욱이 이번 사건은 피해 규모가 27명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반복성과 습관성 여부에 대한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성수동 한 곳에서 나온 숫자가 아니라 마포구와 영등포구 등 여러 지역에서 확인된 피해를 합한 결과다. 이는 피의자가 우연히 한 장소에서 한 차례 촬영한 것이 아니라 이동하면서 여러 여성을 대상으로 범행을 이어갔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디지털 성범죄는 한 명의 범죄자가 휴대전화 하나만으로 수십 명의 피해자를 만들 수 있고, 촬영물의 저장·백업·전송 여부에 따라 피해규모가 훨씬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기기 분석과 온라인 계정, 클라우드 저장 여부까지 정밀하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사회가 경계해야 할 것은 국적 자체가 아니라, 관광객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짧은 기간 안에 반복적으로 여성들을 촬영하고 출국하려는 유형의 범죄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피의자가 중국 국적 관광객이었다는 사실과 피해가 서울 여러 지역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은 분명한 만큼, 중국 단체관광과 개인관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여행업계와 관광시설도 성범죄 예방을 단순한 경찰 업무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불법촬영 범죄는 피해자의 신체뿐 아니라 한국의 관광도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성수동과 홍대권역, 영등포는 해외 관광객에게도 잘 알려진 서울의 대표 방문지역인데, 이곳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여성들을 상대로 연속적인 불법촬영을 했다는 사건이 반복되면 시민과 관광객 모두의 안전감이 약화된다. 외국인을 환영하는 관광정책과 엄격한 범죄 대응은 서로 모순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상적인 중국 관광객과 한국 시민 모두를 보호하려면 범죄를 저지르는 일부 방문객에 대해서는 신속한 출국정지와 디지털 포렌식, 사법처리가 확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또한 관광시설과 숙박업체, 여행업계가 한국의 불법촬영 및 성범죄 처벌 기준을 다국어로 명확하게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국에서 허가 없이 타인의 신체를 성적 의도로 촬영하는 행위는 단순한 ‘사진 촬영 실수’가 아니라 형사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입국 전과 현장에서 분명히 인식시킬 필요가 있다.
서울 곳곳에서 여성 27명을 몰래 촬영한 혐의를 받는 중국인 관광객 사건은 한국이 외국인 관광객 증가를 단순히 방문객 숫자와 소비액으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준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법과 질서를 지키며 여행하지만, 관광객 신분이 범죄에 대한 면책권이 될 수는 없다. 특히 짧은 체류기간을 이용해 여러 지역을 이동하면서 여성의 신체를 반복적으로 불법촬영하는 행위는 한국 여성의 안전과 사생활을 직접 침해하고, 사건 뒤 곧바로 출국할 경우 수사까지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경찰은 현행범 체포 이후 휴대전화 분석을 통해 피해 규모를 확대 확인하고 출국정지 조치까지 취했지만, 이미 27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뒤였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는 만큼 한국의 관광산업도 이제 소비 유치뿐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와 반복범죄를 막는 안전관리까지 함께 강화해야 한다. 중국인 관광객이든 어느 국적의 관광객이든 한국의 공공공간과 여성의 신체를 범죄 대상으로 삼는 순간 관광객이 아니라 형사사법의 대상이 된다는 원칙이 분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