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다세대주택서 필로폰 투약한 중국교포 3명…확산되는 ‘중국발 마약 범죄’의 그림자
경기도 성남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중국교포 3명이 집단으로 필로폰을 투약하다 경찰에 적발됐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마약사범 검거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늘고 있는 중국발 마약 유입과 체류자 중심 범죄의 구조적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3일 오후 6시 50분쯤 성남시 수정구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중국교포 3명이 필로폰을 흡입한 혐의로 현행범 체포됐다.
이들은 50대 남성 1명과 40대 남성 2명으로, 경찰은 현장에서 필로폰 0.3g과 흡입 도구를 압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50대 남성은 불법체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세 사람을 모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공급 경로와 공범 여부를 수사 중이다.
최근 국내 마약범죄 통계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있다. 바로 ‘외국인, 특히 중국 교포 및 체류자 범죄의 급증’이다.
법무부와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마약사범은 2019년 635명에서 2024년 1,472명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중국 국적자 또는 중국계 교포의 비율은 30%를 넘는다.
이는 단순한 개인 범죄의 증가가 아니라, 국제 범죄 네트워크를 통한 마약 유입 경로의 다변화와 맞닿아 있다.
필로폰 원료와 합성물질의 상당수가 중국 내 비공식 화학공장에서 유통된다는 점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된 바 있다.
중국의 느슨한 단속과 온라인 암시장, 그리고 조선족 네트워크를 통한 운반 루트가 결합하면서 한국은 사실상 ‘마약 중간기착지이자 소비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번 사건의 또 다른 특징은, 범행 장소가 ‘주택 내부’였다는 점이다.
불법체류자들이 호텔이나 유흥시설이 아닌 자택형 은신처를 중심으로 투약·보관을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유통·판매형 마약범죄보다 훨씬 적발이 어렵고 지역사회 침투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발 마약의 지역화(Localization)” 현상으로 분석한다.
즉, 과거에는 외국인 밀입국자나 국제조직 중심이던 마약 거래가, 이제는 한국 내 체류 중국인 커뮤니티 내부로 스며들어 폐쇄적인 네트워크 안에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마약수사 관계자는 “중국계 범죄조직은 교포사회를 기반으로 은밀하게 움직이며, 단속망이 좁혀지면 신속히 다른 도시로 이동한다”며 “마약 유통 구조가 점점 정착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검거된 필로폰의 상당수는 중국 혹은 동남아시아산 합성물질로 추정된다.
최근 압수된 필로폰 중 일부는 중국 남부에서 제조된 고순도 메탐페타민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마약은 가격이 저렴하고, 소량 단위로 밀반입이 용이해 “소셜딜러” “택배형 거래”로 쉽게 확산된다.
특히 한국 내 중국인 밀집 지역인 인천·안산·성남·수원 등지에서 마약 거래 흔적이 자주 포착되고 있다.
성남 사건도 그 연장선상에 있으며, 경찰은 해당 조직이 중국 내 공급망과 연결돼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세 명의 마약사범을 체포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한국 사회 내부에 이미 ‘중국발 마약 네트워크’가 뿌리내리고 있다는 징후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불법체류 외국인은 약 45만 명.
그중 중국 국적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이 단순 노동시장에 머물지 않고, 일부가 범죄조직의 하부 네트워크로 편입되면서 “은폐형 범죄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방치할 경우, 일본·호주처럼 “중국계 마약조직이 지역사회까지 확장된 사례”가 한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 문제를 ‘외국인 혐오’로 치환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적 반응이 아니라 객관적이고 제도적인 경계 체계의 강화다.
한국은 이미 글로벌 마약시장과 직접 연결된 국가다.
중국의 느슨한 통제, 불법체류자의 급증, 그리고 SNS를 통한 암거래가 결합되면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라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따라서 출입국관리, 마약류 정보공유, 온라인 거래 추적 등 다층적인 감시 체계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지역 커뮤니티와 경찰의 협력, 체류자 등록 및 건강검진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
성남에서 벌어진 이번 사건은 하나의 ‘지역 뉴스’로 끝날 일이 아니다.
중국발 마약이 한국 사회의 뿌리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위험 신호다.
필로폰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국가적 중독 구조를 형성할 수 있는 ‘사회적 전염병’이다.
지금 한국 사회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경계의 시선을 잃지 않는 것이다.
중국발 마약의 그림자는 이미 우리 곁에 있다.
지속적인 단속, 제도적 감시, 시민의 경각심이 없다면
그 다음 피해자는 우리 이웃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