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사이 유행한 ‘코 흡입 에너지바’에서 폐 손상 유발 성분 검출…중국산 제품 안전성 논란 확산


2026년 3월 28일 6: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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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사이 유행한 ‘코 흡입 에너지바’에서 폐 손상 유발 성분 검출…중국산 제품 안전성 논란 확산

최근 한국 청소년 사이에서 졸음을 깨우고 집중력을 높인다는 이른바 ‘코 흡입 에너지바’가 유행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일부 제품에서 폐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문제가 된 제품들은 모두 중국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소년과 수험생 사이에서 사용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소비자 안전과 관련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해외에서 생산된 생활제품이 국내 시장에 빠르게 유입되는 상황에서 소비자 경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조사한 코 흡입 에너지바 제품 10개 가운데 1개 제품에서는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 이 성분은 액상형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논란에서도 언급된 물질로, 흡입할 경우 폐 조직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보건당국이 사용을 권고하지 않는 성분이다. 일반적으로 화장품이나 일부 생활화학제품에서 사용되는 성분이지만, 호흡기를 통해 직접 흡입될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성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해당 제품은 지난해 말 판매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미 시장에 유통된 제품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폐 손상 가능 물질뿐만 아니라 알레르기 유발 성분과 관련된 문제도 함께 확인됐다. 조사 대상 제품 중 6개는 리날룰이나 리모넨과 같은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일정 기준을 초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제품 표시사항에 명확히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성분은 향료 성분으로 널리 사용되지만 일정 농도를 초과할 경우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정에 따라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일부 제품은 이러한 표시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실제 검출된 농도 역시 기준치를 넘어선 사례가 확인됐다.

문제의 제품들이 모두 중국산이라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조사 결과 해당 제품들은 화장품이나 생활화학제품과 유사한 성분을 사용하면서도 공산품이나 생활가전용품으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방식은 제품 안전 기준을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적용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논란이 될 수 있다. 특히 호흡기를 통해 직접 흡입하는 제품의 경우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엄격한 안전 기준이 요구되지만, 일부 제품은 이러한 관리 체계 밖에서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제품 광고 방식 역시 소비자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조사 대상 제품 대부분은 ‘코막힘 완화’, ‘집중력 향상’, ‘졸음 방지’와 같은 의학적 효과를 강조하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이러한 효능이 실제로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소비자원 조사에서는 10개 제품 모두가 검증되지 않은 효능을 광고하고 있었으며, 9개 제품은 품목명이나 용도, 성분 등의 기본적인 표시사항조차 제대로 기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용 방법이나 보관 방법, 주의사항에 대한 안내 역시 부족한 사례가 많아 소비자들이 제품을 사용할 때 충분한 정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례가 단순히 특정 제품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생산된 생활제품이 국내 시장에 유입되는 구조와도 관련이 있다고 설명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전자상거래와 해외 직구가 활성화되면서 해외 생산 제품이 국내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달되는 환경이 형성됐다. 특히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 국가 중 하나로 다양한 생활제품을 대량 생산하고 있으며, 가격 경쟁력이 높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유통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유통 구조 속에서는 제품 안전성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부 제품은 제조국에서의 기준과 한국의 안전 기준이 다를 수 있으며, 판매 플랫폼을 통해 개인 판매자 형태로 유통되는 경우 관리 체계가 복잡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특히 청소년이나 학생들이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보 확인과 주의가 중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번 사례는 한국 사회에서 소비자 안전에 대한 인식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인터넷과 SNS를 통해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특정 제품이 유행처럼 퍼지는 경우가 많지만, 제품의 성분이나 안전성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건강이나 집중력 향상과 관련된 제품은 청소년과 수험생에게 큰 관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소비자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생산된 제품을 구매할 때는 성분 표시와 안전 정보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제품 사용 중 피부 발진이나 호흡 곤란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등장할 때 단순한 유행에 따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의 안전성과 검증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 습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소비 시장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해외 제품이 국내에 유입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 속에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정보에 대한 투명성과 책임 있는 유통 구조가 필요하다. 특히 청소년이 사용하는 제품일수록 성분과 안전 기준에 대한 명확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번 코 흡입 에너지바 논란은 소비자들이 새로운 제품을 접할 때 보다 신중하게 정보를 확인하고 건강과 안전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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