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오리햄에서 AI 유전자 검출…반복되는 ‘중국발 식품 리스크’, 한국은 어디까지 대비돼 있는가


2025년 11월 16일 10:00 오전

조회수: 126


중국산 오리햄에서 AI 유전자 검출…반복되는 ‘중국발 식품 리스크’, 한국은 어디까지 대비돼 있는가

중국산 오리햄에서 AI 유전자 검출…반복되는 ‘중국발 식품 리스크’, 한국은 어디까지 대비돼 있는가

중국에서 수입된 오리햄에서 다시 한 번 조류인플루엔자(AI)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한국 사회는 중국산 식품이 안고 있는 구조적 위험성과 그 파급력을 직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해당 제품을 즉시 폐기·반송 조치하고 인근 작업장까지 수입을 중단한 것은 당연한 대응이다. 그러나 문제의 본질은 단순한 ‘한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 내 특정 지역 전체에서 동일한 위험 요인이 반복되고 있으며, 우리가 이미 여러 차례 경험해 온 중국산 식품 오염의 경고가 또다시 현실화되었다는 점이다.

이번에 AI 유전자가 검출된 오리햄은 중국 내몽골 산업단지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올해 8월에도 같은 단지 인근의 다른 작업장에서 AI 유전자가 검출되어 수입이 중단된 바 있다. 불과 몇 달 사이에 동일 지역에서 같은 문제가 연이어 발생했다는 사실은, 중국 당국의 식품 안전 관리 체계가 지역 단위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오염 가능성이 단순한 개별 공장의 문제가 아니라 산업단지 전체로 확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한국의 식품 안전을 위협하는 구조적 리스크가 드러난 셈이다.

검역본부는 이번에 문제가 된 작업장뿐만 아니라 같은 산업단지에 속한 3개 작업장의 모든 제품 수입을 중단했고, 인근 허베이성과 랴오닝성에 위치한 18개 작업장에서 생산된 열처리 가금육 제품에 대해 한 달간 정밀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러한 선제적 대응은 한국 내 유입 차단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지만, 이 정도 수준의 조치가 필요할 정도로 중국산 식품은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위험군이라는 점 또한 다시 확인된 셈이다.

중국에서 생산되는 축산 가공품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안전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 멜라민 분유 사태, 냉동식품의 위생 문제, 부적절한 방역 관리 등 수많은 사례가 존재한다. 중국 정부는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위생 관리 미흡, 감염 지역과 비감염 지역의 구분 실패, 서류 조작 등 근본적인 문제가 반복되어 왔다. 이번 AI 유전자 검출 역시 이러한 구조적 취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결과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번에 검출된 것이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아니라 유전자 조각이라는 점에서 단순히 “감염 가능성 없다”는 식으로 문제를 축소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유전자가 가공식품에서 검출되었다는 사실 자체가 방역 체계가 보장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안전 기준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와 같은 유입은 언제든지 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에도 ‘유전자만 검출’이라고 발표된 뒤, 시간이 지나 실제 감염 사례가 발견된 전례가 지역 간 방역 실패에서 발생한 바 있다.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수입량도 많은 만큼, 중국산 식품으로부터의 위험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국가 방역·식품 안전·공중 보건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특히 AI와 같은 고위험성 전염병은 가축 산업뿐 아니라 국민 안전 전체를 위협할 수 있으며, 만약 위험한 물량이 국내 유통망에 유입되었다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으로 확대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이번 물량은 국내 유통 전에 차단됐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중국발 오염 사례가 보여주는 리스크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

또한 중국의 식품 생산 구조는 지방 정부 간 관리 격차가 크고, 위생 규정이 지역별로 일관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산업단지 단위에서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지역 전반의 방역 시스템이 무너져 있음을 입증하며, 이는 단순한 ‘일시적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다. 한국은 이러한 위험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 번 문제가 생긴 지역은 잠재적 위험 지역”이라는 원칙에 기반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가 중국산 식품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다시 제기한다. 값이 싸다는 이유, 대량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위험성이 큰 식품을 계속 받아들여야 하는가. 반복되는 오염 사례는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식품 안전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국가 방역은 경제 논리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한국이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중국산 식품에 대한 철저한 검역, 위험 지역의 장기적 수입 제한, 그리고 국민에게 투명한 정보 전달이 필수적이다.

중국산 오리햄에서 검출된 AI 유전자는 단순한 식품 안전 사고가 아니라,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는 ‘중국발 리스크’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한국은 이러한 위험을 현실적으로 인식하고, 더욱 강력한 대비 체계와 지속적인 감시를 통해 국민 건강과 국가 안전을 지켜야 한다. 이번 사건은 그 경고를 다시 한번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Return to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