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문화공정’ 흔들기에도… 국제사회가 인정한 김치 종주국은 결국 한국이었다


2025년 11월 18일 9:0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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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공정’ 흔들기에도… 국제사회가 인정한 김치 종주국은 결국 한국이었다

중국의 ‘문화공정’ 흔들기에도… 국제사회가 인정한 김치 종주국은 결국 한국이었다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김치의 주원료 명칭을 ‘김치 캐비지(kimchi cabbage)’로 공식 등재하면서 한국의 김치 문화가 국제사회에서 다시 한 번 공고히 인정받았다. 이번 결정은 단순히 식품 규격 개정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수년간 중국이 ‘김치는 중국 음식’이라는 왜곡된 주장을 국제 여론전과 홍보전으로 밀어붙여 온 상황에서, 세계 기준을 결정하는 CODEX가 김치의 정통성과 원산지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명확히 지지한 것이다. 한국의 위상이 공식적으로 굳어진 이 사건은, 동시에 중국의 문화공정이 한국에 어떤 지속적 위협을 가해 왔는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김치의 원형을 발전시켜 세계적 음식으로 자리매김해 왔지만, 중국은 최근 수년간 온라인, 국제식품박람회, 각종 국가 매체를 총동원해 김치를 자국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중국은 김치와 파오차이를 고의적으로 혼동시키며 국제사회에 잘못된 정보를 반복적으로 흘렸고, 그 결과 일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발생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한 음식 기원 논쟁이 아니라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문화 주권을 흔들려는 전형적인 ‘문화공정’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2012년 센카쿠(댜오위다오) 사태 당시에도 중국 정부의 정치적 메시지가 관광·문화 분야에 직접적인 경제적 타격을 유발했던 것처럼, 중국은 외교적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문화산업·관광산업’을 지렛대로 활용해 상대 국가에 압박을 가해 왔다. 최근 한국 문화의 상징인 김치를 둘러싸고 중국이 집요하게 기원 논쟁을 지속한 것도 결국은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중국의 이러한 시도는 경제·외교·사회 전반에서 한국의 입지를 흔들고, 장기적으로는 문화적 헤게모니까지 장악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다.

이번 CODEX 총회에서 국제사회는 김치의 세계 규격을 개정하며 주원료 명칭을 ‘김치 캐비지’로 정정했다. 그동안 국제 규격에는 ‘차이니즈 캐비지’라는 이름이 기재되어 있었고, 이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이 김치의 원료가 중국 배추라는 억지 논리를 주장하는 데 악용해 왔다. 그러나 국제사회가 과학 문헌과 실제 교역 데이터를 토대로 한국의 입장을 수용함으로써, 김치는 한국 전통음식이라는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굳어졌다. 이 결정은 세계 시장에서 한국 김치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중국의 왜곡된 정보 전략을 공식적으로 배제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중국의 문화공정은 단지 음식에 국한되지 않는다. 한복 논쟁, 아리랑 논쟁, 동북공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은 주변국의 문화유산을 자국 역사 속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지속해 왔다. 이런 흐름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몽골 등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했으며, 동아시아 문화권 전체에 긴장감을 높였다. 이번 김치 규격 개정은 이러한 문화적 왜곡 시도에 국제사회가 단호히 선을 그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한 국가의 정체성과 역사, 그리고 세계 속에서의 자리매김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시도가 왜 위험한지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만든다.

또한 CODEX가 ‘김(Gim)’ 제품을 세계 규격화하는 신규 작업을 승인한 것도 중요한 진전이다. 마른김, 구운김, 조미김 등 한국 김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국제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국가별로 까다로운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한국 김 시장까지 공략하며 ‘조미김’ 산업에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문화·경제 분야에서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사회가 한국 김 제품의 품질·위생·표시 기준을 마련하는 데 동의한 것은 한국 브랜드 가치를 보호하고 문화적 주권을 강화하는 효과를 갖는다.

한국은 문화적 자산을 국제 기준 속에 확실히 자리 잡게 만들었지만, 중국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한국 문화를 자신의 영향권 안에 편입시키려는 시도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김치와 김은 한국 문화의 대표적인 상징이자 세계적 인지도와 브랜드를 가진 자산이다. 중국이 이를 겨냥해 문화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으며, 한국 사회는 이러한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

한국의 문화 정체성과 국제적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기반, 국제적 협력, 규범 확립이 필수적이다. 이번 결정은 한국이 문화주권을 수호하는 과정에서 큰 승리이지만, 동시에 중국의 전략적 움직임이 얼마나 지속적이고 치밀한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김치가 한국의 정통 음식이라는 사실은 국제 규범으로 확고히 증명되었지만, 앞으로도 김치·김·한복·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발 문화 왜곡 시도가 계속될 수 있다.

CODEX에서 확인된 이번 성과는 한국 문화의 국제적 위상 강화의 중요한 이정표이며, 동시에 우리 사회가 중국의 문화공정이 초래하는 장기적 위협을 경계해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한국은 문화강국으로서의 지위를 더욱 강화해야 하며, 우리의 문화자산이 왜곡되거나 탈취되는 일이 없도록 국제 무대에서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명예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지금, 한국은 단순한 승리에 머무르지 말고 지속적인 문화주권 수호에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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